어렸을 때엔 주말 아침이면 먹는 식단이 있었어요.
바로 잔치국수, 칼국수, 콩나물밥!
주말 한그릇 식단으로 그냥 밥과 다른 별미여서
항상 주말 식단을 기다렸던 것 같아요.
잔치국수를 집에서 하려니 꽤 손이 가서
정작 잘 해먹지 않고 사먹는 일이 많았는데
블로그에서 집밥 챌린지 글을 쓰며
꼭 한번 도전해서 정리해놔야겠다 싶었어요.
제가 만든 잔치국수에 자신도 있기 때문이죠!
고명을 따로 따로 만드는 작업이
손이 많이 가서 귀찮지만
사실 요리 자체는 특별히 어려울 게 없어요.
그냥 무념무상 하나씩 볶고 준비하다보면
어느새 사먹는 잔치국수보다 훨씬 맛있는
국수 한 그릇 뚝딱 차려 먹을 수 있답니다.
요새는 마음이 분주하고 성과 없이 바쁘기 때문인가
후루룩후루룩 점심도 가볍게 먹고 싶더라고요.
비록 만드는 과정은 밥 차리는 것보다 번거롭지만요
[ 잔치국수 고명 재료 / 잔치 국수 레시피 재료준비 ]
국수 100원 동전 한 줌
코인육수 1알
생수 500ml
소금
식용유
애호박
계란 1개
다진 소고기
간장
참기름
어릴 때에 엄마 옆에서 요리를 도우면서
엄마가 애호박 부치기 특명을 내려준 적이 있었죠.
어릴땐 심부름을 좋아하잖아요.
늘 해야하는 의무가 아니라 가끔씩 거드는 특명이라면
이벤트처럼 재밌게 즐길 수 있으니
또 인정받는 느낌 어른이 된 느낌이 좋았던 것도 같아요
그때 기억을 되살리며 애호박 고명부터 만들어 봅니다.
애호박은 5~7cm 정도 되는 토막을 사용했고요.
이러면 잔치국수 2번 정도 해먹을 만큼 나오는 것 같아요.
일단 굴러다니지 않게 세로로 반을 가른다음
반토막씩 반달썰기를 얇게 해주세요.
그다음에 반달모양이 된 애호박들을 비스듬히 늘어놓고
채썰기를 하면 미끄러지지 않고 고르게 잘 썰린답니다.
채썰기가 끝나면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흐물거릴 때까지 볶아주면 끝이랍니다.
그 다음은 계란 지단을 부칠 거예요.
계란 1개를 잘 풀어서 소금을 톡톡 뿌려준 뒤에
기름 두르고 예열한 프라이팬에 붓고
얇게 익힌 다음 채썰어 주면 끝입니다.
이것도 역시 잔치국수 2번 해먹을 만큼의 양이 되어요.
다진 소고기는 물에 담가 핏물을 빼고
프라이팬에 참기름 1큰술 두르고
볶다가 간장 1큰술 넣어 간을 해주면
소고기 고명도 완성입니다.
소고기 고명은 나중에 떡국에도 얹어 먹으려고
좀 넉넉히 만들어 두었어요.
한 팩 산 거 다시 만들기 귀찮아서
한꺼번에 요리해둔 것도 있지만요.
자, 이제 고명 3종이 완성되었으면
육수와 면을 준비해볼까요?
육수는 1인분 기준 코인육수 1알에 물 400ml 넣고 끓인 뒤
간장 1스푼 정도로 간을 맞춰줘요.
소면은 100원 동전 굵기로 준비하고요.
많이 드시는 분이라면 500원 동전 굵기로 맞추면 되겠죠?
소금 살짝 넣고 물을 팔팔 끓여
면을 넣은 뒤에 끓어오를 때 찬물 2~3회씩 부어 주며
3분 가량 끓인 뒤 찬물에 헹궈 준비하면
쫄깃한 면발을 느낄 수 있어요.
재료가 다 완성되었다면 이제 합치기만 하면 됩니다!
그릇에 면 담고 육수 담고
고명들을 예쁘게 얹어주어요.
냉동실에 한봉지 뜯었다 남은 조미김이 있어서
잘게 잘라 추가해 주었어요.
면 담고 고명 얹고 육수를 부으면
고명들이 흐트러져 버려서 예쁘게 담기지 않더라고요.
그러니까 1인식이라도 정갈하게 먹고 싶다거나,
함께 먹을 국수를 차려낼 때에는
꼭 면 담고 육수 붓고 마지막에 고명을 얹어 주세요.
그리고 잔치국수에는 빠지면 섭섭한 김치도 곁들인 후
호로록 호로록 먹으면 된답니다.
만드는 시간에 비해 먹는 시간이 너무 짧네요.
순삭해버렸습니다.
그래도 고명이 남았으니
다음엔 국수만 한번 더 삶고 육수 만들어서
재료들을 합체한 후 또 호로록 호로록 할 수 있으니까요.
만족스런 한 끼를 먹었답니다.
마지막으로 레시피를 한번더 간단하게 정리해 보았어요.
[ 간단 잔치국수 만들기 / 잔치국수 황금 레시피 ]
1. 애호박 1/4개는 반으로 갈라 반달 모양으로 납작하게 썬 뒤에 비스듬히 놓고 채썬다.
2.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채썬 애호박을 넣고 소금을 살짝 뿌린 뒤 흐물해질 때까지 볶는다.
3. 달걀 1개는 잘 풀어서 소금을 톡톡 뿌린 후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얇게 부쳐 채썬다.
4. 다진 소고기는 프라이팬에 참기름 1큰술을 두르고 볶다가 간장 1큰술을 넣어 섞어 간한다.
5. 물 400ml에 코인육수 1개와 간장 1큰술을 넣고 끓여 육수를 만든다.
6. 100원 동전 굵기 정도 양의 소면을 끓는 물에 넣고 3분 30초간 삶아 찬물에 헹군다.
7. 그릇에 소면을 담고 육수를 부은 뒤, 애호박, 달걀, 다진 소고기 고명을 얹고 김을 잘게 잘라 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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